일상, 다이어리

20150121의 일상

김파란 2015. 1. 23. 10:33

나도 간만에 직원들과 술을 마셨다.


업무에 대한 얘기랑 최근 근황, 앞으로 어떻게 일할것인가에 대해서

여러가지 이야기를 하며

걱정도 하고, 웃기도 하고 세네시간을 시끄럽게 떠들어댔다.


그러고 집에 도착하니 벌써 12시...

집에 딱 들어오는 순간

문앞에서 덜컹덜컹 소리가 나길래

재영인가...?

싶었는데 다시 또 잠잠해진다.

동생이었다면 그냥 들어왔을텐데

이렇게 덜컹거리진 않겠지..


하며 옷을 갈아입으려는데

문을 억지로 여는 소리가 난다.

순간, 숨이 막히고 긴장감에 문을 바라보는데

재영이었다.


술이 잔뜩 취해서 꽐라가 되어놓고선

나보고 자꾸 꺼지란다. 이 미친놈이..


옷을 벗기는데 바지는 오줌..으로 추정되는 듯 젖어있고

너 오줌쌌냐... 헐이다 진짜 다 큰 새끼가 술먹고 바지에 오줌이냐?

이랬는데 바락바락 우기며 오줌싼게 아니란다..


바지도 제대로 못벗는걸 같이 도와서 벗겨주고 그대로 자는가 싶더니..

누웠다가 바로 갑자기 뛰어간다


이새끼... 토하는 구나

밖에서 토하는걸 등 두들겨주니까

꺼져~ 신경쓰지말고 꺼져

이지랄하며 비틀거린다


죽일수도 없고 팰수도없고.. 등만 토닥거리기를 몇번..

토를 잘 안하는데 오늘따라 두세번을 했다.


이건 안되겠다 싶어서 급하게 편의점에서 꿀물이랑 헛개수를 사왔다.

집에 와보니 동생은 이불뒤집어 쓰고 자고 있고

부엌에는 침뱉은 자국이...........


하나 닦으면 다른 곳에 퉤- 한 흔적이 보이고..

먹었던 술이 깨다 못해 제정신에서 다시 비정상으로 돌아가기 직전이었다.


내 나이게 동생수발을 이렇게 지극정성으로 하고 있다니..

지난번에 빌린 5만원은 이 수고비를 퉁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