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121의 일상
나도 간만에 직원들과 술을 마셨다.
업무에 대한 얘기랑 최근 근황, 앞으로 어떻게 일할것인가에 대해서
여러가지 이야기를 하며
걱정도 하고, 웃기도 하고 세네시간을 시끄럽게 떠들어댔다.
그러고 집에 도착하니 벌써 12시...
집에 딱 들어오는 순간
문앞에서 덜컹덜컹 소리가 나길래
재영인가...?
싶었는데 다시 또 잠잠해진다.
동생이었다면 그냥 들어왔을텐데
이렇게 덜컹거리진 않겠지..
하며 옷을 갈아입으려는데
문을 억지로 여는 소리가 난다.
순간, 숨이 막히고 긴장감에 문을 바라보는데
재영이었다.
술이 잔뜩 취해서 꽐라가 되어놓고선
나보고 자꾸 꺼지란다. 이 미친놈이..
옷을 벗기는데 바지는 오줌..으로 추정되는 듯 젖어있고
너 오줌쌌냐... 헐이다 진짜 다 큰 새끼가 술먹고 바지에 오줌이냐?
이랬는데 바락바락 우기며 오줌싼게 아니란다..
바지도 제대로 못벗는걸 같이 도와서 벗겨주고 그대로 자는가 싶더니..
누웠다가 바로 갑자기 뛰어간다
이새끼... 토하는 구나
밖에서 토하는걸 등 두들겨주니까
꺼져~ 신경쓰지말고 꺼져
이지랄하며 비틀거린다
죽일수도 없고 팰수도없고.. 등만 토닥거리기를 몇번..
토를 잘 안하는데 오늘따라 두세번을 했다.
이건 안되겠다 싶어서 급하게 편의점에서 꿀물이랑 헛개수를 사왔다.
집에 와보니 동생은 이불뒤집어 쓰고 자고 있고
부엌에는 침뱉은 자국이...........
하나 닦으면 다른 곳에 퉤- 한 흔적이 보이고..
먹었던 술이 깨다 못해 제정신에서 다시 비정상으로 돌아가기 직전이었다.
내 나이게 동생수발을 이렇게 지극정성으로 하고 있다니..
지난번에 빌린 5만원은 이 수고비를 퉁쳐야겠다..